고블린
원더랜드 어디를 보든, 형언할 수 없는 설계로 온 세상에 완벽한 조화를 가져오는 자애로운 창조자의 미묘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. 그런가 하면 고블린은 조금 전 애프터눈 티에 인스턴트 부리토를 곁들여 먹은, 설탕 중독자 창조자의 기름에 찌든 엄지손가락이 남긴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.
이 작고 고약한 싹양배추들은 틈만 나면 난장판을 벌입니다. 혼자서는 나약하기만 한 고블린은 거대한 무리를 이루는 순간 위협적으로 변합니다. 항상 뭔가를 조몰락거리는 고블린은 온갖 원거리 무기와 장치를 다루는 데 능숙합니다. 하지만 근접전이 안전할 거라는 착각은 마세요. 괜히 고블린의 앞을 막았다가 무릎에 도끼가 박히거나 즉석 폭탄에 맞아 날아갈 수도 있으니까요.